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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     운영자 2010-03-17 오후 6:26 (조회 : 1254)
제목     법정 스님을 애도하며

      법정 스님을 애도하며
      *
      한사람이
      한 세상을 살다간 한 사람의 그 흔적을 애도합니다.
      *
      가진 것 없이 가셨으니
      가시는 길 참으로 가볍겠습니다.
      *
      욕심도 없으셨으니
      미련 한 조각 남김없이 다 가져 가실 수 있겠습니다.
      *
      한 세상 소풍이라 했는데
      돌아보니 즐거우셨는지요.
      *
      가시는 님이야
      벗은 짐 가벼워 행복하시겠지만
      남은 이 번뇌 덩어리는 뒤집어 쓴 쾡한 멍에에
      시작도 못한 숙제를 앞에 두고
     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흐른답니다.
      *
      고맙습니다.
      무소유 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셔서
      고맙습니다.
      세상을 어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셔서
      고맙습니다.
      어두운 세상에 큰 빛으로 비추어 주셔서
      *
      다비식
      삶과 죽음이 만나는 그 황홀한 축제에
      백근 육신을 살라
      억겁 우주와 하나 되는 날
      사리는 찾지 말라 하셨으니
      꺼지지 않는 님의 흔적 한 조각은
      가슴 깊이 묻어두겠습니다.
      *
      하늘은 보소서.
      하늘을 닮은 영혼 하나 하늘로 귀의합니다.
      땅은 받으소서.
      당신이 주신 육신을 이제 돌려드립니다.
      *
      살아있다면 걸어야 한다.
      이 말씀을 목에 걸어두고
      남은 후배는 이제 다시 걷겠습니다.
      *
      대자대비
      큰 부처의 세상으로. *
      2010년 3월 12일 한 분의 영혼을 그리워하며
      무소유(無所有)/ 法頂
      *
      무소유란
     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것이 아니다.
      궁색한 빈털털이가 되는것이 아니다.
      *
    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것이 아니라
      불 필요한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.
      *
     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때
     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수 있다.
      *
     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
     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.
      이것은 소극적인 생활태도가 아니다.
     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.
      *
      우리가 만족함을 모르고 마음이 불안하다면
      그것은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과
     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.
      *
      내마음이 불안하고
      늘 갈등상태에서 만족할줄 모른다면
      그것은 내가 살고있는 이세상과
     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.
      *
      우리는 우리주위에 있는 모든것의 한부분이다.
      저마다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전체의 한 부분이다.
     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세상의 한 부분이다.
      *
      세상이란 말과 사회란 말은 추상적인 용어이다.
      구체적으로 살고있는 개개인의
      구체적인 사회이고 현실이다.
      *
      우리는 보이든 보이지않든
      혈연이든 혈연이 아니든 관계 속에서
      서로 얽히고 설켜서 이루러진 것이다.
      그것이 우리의 존재이다.
      *
      이 세상에서 영원한것은 아무것도 없다.
      어떤 어려운일도 어떤 즐거운일도 영원하지 않다.
      모두 한때이다.
      *
      한 생애를 통해서 어려움만 지속된다면
      누가 감내하겠는가 다 도중하차 하고 말것이다.
      모든것이 한때이다 좋은일도 그렇다.
      좋은일도 늘 지속되지는 않는다.
      그러면 사람이 오만해 진다.
      *
      어려운 때일수록
      낙천적인 인생관을 가져야 한다.
      덜 가지고도 더많이 존재할수 있어야 한다.
      이전에는 무심히 관심갖지않던 인간관계도
      더욱 살뜰이 챙겨야 한다.
      더 검소하고 작은것으로써 기쁨을 느껴야 한다.
      *
     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것은
      어떤 사회적이 신분이나 지위, 소유물이 아니다.
     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일이다.
      *
      나는 누구인가? 스스로 물어야 한다.
      이런 어려운 시기를 당했을때 도대체 나는 누구지?
    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.
      *
      우리가 지니고있는
      직위나 돈이나 재능이 중요한것이 아니라
      그것으로써 우리가 어떤일을 하며
      어떻게 살고있는가에 따라서 삶의가치가 결정된다.
      *
      잡다한 정보와 지식의 소음에서 해방되려면
      우선 침묵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.
      침묵의 의미를 알지못하고는
      그런 복잡한 얽힘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.
      나 자신이 침묵의 세계에 들어가 봐야한다.
      *
      우리는 얼마나 일상적으로
      불필요한 말을 많이하는가
      의미없는 말을 하루동안 수없이 남발하고있다.
      *
      친구를 만나서 예기할때
      유익한 말보다는 하지않아도 될
      말들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
      말은 가능한한 적게 하여야 한다.
      한마디로 충분할때는 두마디를 피해야한다.
      *
      인류 역사상 사람답게 살아간 사람들은
      모두 한결같이 침묵과 고독을 사랑한 사람들이다.
     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세상을
      우리들 자신마져 소음이 되어
      시끄럽게 할 필요는 없는것이다.
      *
      많은 사람들이
      무엇인가 열심히 찾고 있으나
      침묵속에 머무는 사람들만이 그것을 발견한다.
      말이 많은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
      그가 어떤일을 하는 사람이든간에
      그 내부는 비어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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